2019년 개봉한 알리타: 배틀 엔젤은 일본 만화 총몽(銃夢, Battle Angel Alita)을 원작으로 제작된 SF 액션 영화입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을 맡고,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감독한 이 영화는 화려한 CG와 역동적인 액션, 감성적인 스토리로 주목받았죠. 하지만 원작과 비교했을 때 여러 가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원작 총몽은 1990년대 일본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깊이 있는 철학적 주제와 개성적인 세계관을 자랑합니다. 반면 영화는 원작의 요소를 각색하여 보다 할리우드적인 감성을 가미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원작과 영화가 어떻게 다르고, 각각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1. 원작 만화 총몽의 세계관과 스토리
총몽은 기시로 유키토가 1990년부터 연재한 사이버펑크 장르의 만화로,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폐허가 된 지구의 도시 '고철 마을(Scrapyard)'에서 사이보그 소녀 가리가 깨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 디스토피아적인 배경과 설정
이야기의 주요 배경은 두 개의 극단적인 세계로 나뉩니다.
- 하층 사회인 고철 마을은 지구에 남아 있는 폐기된 기술과 인간들이 살아가는 황폐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생존을 위한 투쟁이 일상이며, 사이보그와 인간이 뒤섞여 살아갑니다.
- 반면, 상류층이 거주하는 자렘(Zalem)은 하늘 위에 떠 있는 도시로, 고철 마을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공간이자 동경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이곳으로 올라가는 것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주인공 가리는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의미를 찾아가며 성장하게 됩니다.
2) 주인공 가리의 성장 이야기
가리는 원래 폐허 속에서 발견된 사이보그 소녀로, 사이보그 의사이자 과학자인 이도 다이스케가 그녀를 수리하며 새로운 삶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과거 강력한 전사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점점 전투 본능을 되찾아갑니다.
그녀는 강력한 전투 기술인 팬저 쿤스트(Panzer Kunst)를 사용하며, 자신을 위협하는 적들과 싸우면서 성장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전투 머신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성에 대해 고민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3) 철학적인 주제와 감성적 스토리
총몽은 단순한 액션 만화가 아닙니다. 인간성과 정체성, 기억과 감정의 의미,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사이보그가 된 인간이 과연 여전히 '인간'으로 불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작품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입니다. 가리는 자신이 기계 몸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경험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던지죠.
2.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원작과 차이점
알리타: 배틀 엔젤은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지만, 여러 가지 요소가 변경되었습니다. 영화는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2시간 내에 담아야 했기 때문에 스토리를 압축하고, 일부 캐릭터와 설정을 각색했습니다.
1) 캐릭터와 설정 변화
- 가리 → 알리타: 원작의 주인공 '가리(Gally)'의 이름이 '알리타(Alita)'로 변경되었습니다.
- 초반 설정 변경: 영화 속 알리타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 모터볼 경기 강조: 원작에서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했던 모터볼 경기가 영화에서는 중요한 서사적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 악역의 비중 차이: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벡터(Vector)와 노바(Nova)가 주요 빌런으로 설정됩니다.
2) 스토리 간소화와 감성적 요소 강화
영화는 원작의 여러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 보다 단순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쉽게 구성되었지만, 반대로 원작의 복잡한 서사가 생략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3) 열린 결말과 속편 가능성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렘의 존재가 강조되며, 속편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보다 명확한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3. 원작 팬과 일반 관객의 반응 차이
1) 원작 팬들의 반응
- 영화의 비주얼과 액션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원작의 철학적 깊이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캐릭터 설정이 바뀌면서 일부 팬들에게는 원작과 느낌이 다르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모터볼 장면이 강조되면서 원작의 서사가 축소된 점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습니다.
2) 일반 관객들의 반응
- CG와 액션 연출이 매우 뛰어나며, 특히 알리타의 캐릭터 표현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감정적인 요소가 강조되면서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 하지만 열린 결말과 다소 급하게 끝난 스토리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 관객들도 있었습니다.
결론: 원작과 영화, 각각의 매력은?
알리타: 배틀 엔젤은 원작 총몽의 중요한 요소들을 반영하면서도 할리우드 스타일로 각색된 작품입니다. 원작이 깊이 있는 철학적 주제를 탐구했다면, 영화는 보다 대중적인 감성과 화려한 액션을 강조했죠.
SF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알리타: 배틀 엔젤을, 철학적인 서사가 있는 원작을 경험하고 싶다면 총몽을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원작과 영화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