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은 1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작품이다. 코미디와 액션을 절묘하게 결합한 이 영화는 배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의 유쾌한 연기와 케미스트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 이상의 노력과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한다.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고, 촬영 현장에서는 다양한 애드리브와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이 쏟아졌다. 이번 글에서는 ‘극한직업’ 배우들이 직접 밝힌 촬영 비하인드와 흥미로운 비화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1. 류승룡, "이 장면 찍다 갈비뼈 나갈 뻔"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 강력반 팀장 고 반장 역할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몸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였던 장면들 뒤에는 그만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특히 치킨집에서 강력반 형사들이 훈련하는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상당한 신체적 움직임이 요구되는 장면이었다. 류승룡은 이 장면에서 몇 차례의 테이크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갈비뼈에 무리가 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한 번 더 가자고 해서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는 숨 쉴 때마다 갈비뼈 쪽에 통증이 오더라”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류승룡은 영화 속에서 유난히 자주 구르고 넘어지는 장면이 많았다. 경찰과 범인이 뒤엉키는 액션 장면에서는 실제로 몸을 사리지 않고 부딪혔다고 한다. 그는 “코미디 영화지만 액션이 꽤 많아서 정말 힘들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야 온몸이 쑤시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열정을 쏟은 이유는 ‘극한직업’이 단순한 대사 코미디가 아니라 몸짓과 움직임이 강조되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류승룡의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극한직업’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더욱 생생하고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2. 이하늬, 닭 튀기는 장면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이하늬가 연기한 장형사는 강력반 팀원들 중에서도 가장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거칠고 터프한 모습과 동시에 능청스러운 면모까지 갖춘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신경 쓴 장면 중 하나는 의외로 액션 장면이 아니라 ‘치킨을 튀기는 장면’이었다.
극 중에서 강력반 팀원들은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수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하늬는 치킨을 튀기는 장면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 치킨 조리법을 배우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촬영 전부터 요리 전문가에게 기름 온도 맞추는 법과 튀김 반죽 만드는 법을 배우며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또한 주문이 폭주하는 장면에서는 빠르게 치킨을 튀기고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해야 했다. 이하늬는 “실제로 장사를 하는 것처럼 연습을 많이 했다. 손놀림이 어색하면 몰입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 스스로 연습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영화 속에서 치킨이 대박이 나는 과정이 실제로도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다. 영화 개봉 후 ‘극한직업’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 치킨집이 성황을 이루는 장면이 회자되면서, 실제로 극장가 주변 치킨집 매출이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3. 배우들의 애드리브 퍼레이드, 최고의 장면을 만들다
‘극한직업’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자유롭게 녹아든 자연스러운 연출이었다. 감독 역시 배우들에게 즉흥적으로 연기를 해볼 수 있도록 많은 자유를 주었고, 그 결과 예상치 못한 명장면들이 탄생했다.
특히 진선규가 연기한 마 형사는 원래 대본보다 훨씬 더 개성 강한 캐릭터로 완성되었다. 그는 손님들에게 치킨을 서빙하는 장면에서 “이것은 소금인가? 설탕인가?”라고 말하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추가했는데, 이 장면이 크게 화제가 되며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동휘 또한 본인의 대사에 애드리브를 가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극 중에서 그가 장난스럽게 내뱉는 말투와 리액션 중 상당수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감독은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애드리브를 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극한직업’은 단순히 짜인 대본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간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결론
‘극한직업’은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배우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자유로운 애드리브가 결합되어 완성된 작품이다. 류승룡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이하늬는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치킨 요리를 연습했다. 진선규와 이동휘는 애드리브로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런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극한직업’은 단순한 코미디 영화를 넘어,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명작이 되었다. 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다시 영화를 본다면, 장면 하나하나가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